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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1960 "세상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어. 죽은 뒤의 세계를 지나치게 걱정하느라고 지금 이 세상에서 사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 말이야." "이봐, 잭! 어린애가 무엇을 묻거든 제발 직접 대답해줘. 대답을 지어내지 말고. 애들은 역시 애들이지만, 답을 회피하는지는 어른들보다도 빨리 알아차리거든. 그리고 답을 회피하면 애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지." "제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 법이란다." "아빠, 아빠가 틀리셨는지도 모르잖아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글쎄, 모든 사람들은 자기들이 옳고 아빠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들에겐 분명히 그렇게 생각할 권리가 있고, 따라서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줘야 돼.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 2021. 12. 18.
< 엄마, 주식 사주세요 > 존 리, 2016 미국에 있을 때 지인의 아들이 대학교에 입학한다는 소식을 듣고 입학식에 함께 간 적이 있다. 입학식장에서 그 학교 총장은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여러분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은 4년 후 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면 50% 이상이 쓸모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학교 수업 이외에 스스로 경험하고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저마다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졸업하기 전에 학교와 공유합시다." 옆 사람이 커피를 마시거든 그 커피를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라. 지금은 당신이 그를 부러워할지 몰라도, 은퇴할 나이쯤 되면 그 사람이 당신을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 "나는 장기적으로 성공한 단기투자자를 본 적이 없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매일 밤 잠자는 동안 수염이 자라는 남자가 25억 명이나.. 2021. 12. 11.
< 대통령의 책 읽기 > 이진우 외 25명, 2017 "설령 책이 당신의 친구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당신과 일면식이 있는 관계로 묶어둘 수는 있지 않는가. 설혹 책이 당신의 삶에서 친교의 범위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한다 해도, 아는 체하며 가벼운 인사 정도는 반드시 하고 지낼 일이다." - 윈스턴 처칠 "불평하지 않는 것이 너에게 유익하고 네 의무라고 생각함으로써 그 일을 참고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네 판단에 달려 있는 한, 너는 본성상 무엇이든 다 참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 아우렐리우스 "날이 새면 너 자신에게 말하라. 오늘 나는 주제넘은 사람, 배은망덕한 사람, 교만한 사람, 음흉한 사람, 시기심 많은 사람, 붙임성 없는 사람을 만나게 되겠지라고." "어떤 외적인 일로 네가 고통 받는다면, 너를 괴롭히는 것은 그 외적인 일이 아니라.. 2021. 10. 16.
< 오빠가 돌아왔다 > 김영하, 2004 남자들은 어수룩하여 쉽게 모든 것을 들키고 만다. 영악한 여자들은 그걸 눈감아주는 댓가로 많은 것을 얻는다. "얘기 너무 좋아하지 마. 너무 그럴듯하면 일단 의심해봐야 돼. 진짜는 어딘가 어설프다구. 아귀가 딱딱 맞으면 십중팔구 소설이거나 사기야." 더보기 재미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자유롭게 상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창작은 잘하고 싶다거나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재미가 없거나 소재가 떠오르지 않는 듯하다.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잘하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필사의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도 있다. 공부도 그러할 것이고 취업 준비라던지 운동 같은 일 말이다. 답과 방법이 정해져 있는 일들은 힘을 들여하는 것이 맞.. 2021. 8. 18.
<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 김연수, 2009 느닷없이 터져난 눈물은 마음을 한결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울음을 터뜨리기 전까지만 해도 일어난 일을 부인하던 마음이 울음을 계기로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총동원해. 그 문장을 통해 그는 세상에는 아무리 모든 것을 총동원해도 이뤄질 수 없는 꿈이 있다는 걸 납득했다. 눈물이 흐르고, 그 다음에 우울이 지나갔으며,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슬픔을 납득했다. 그런 일을 겪고도 자신은 살아남았으므로 또 뭔가를 배워야만 한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히면서도 위로했다. 그렇게 해서 잠이 오지 않는 밤마다 그는 집에 있는 책을 한 권씩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내용이나 주제가 무엇인지는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한 때 자신도 지녔음 직한, 소설에 나오는 순진한 기대나 .. 2021.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