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립 도서관 (Deutsche National Bibliothek)

도서관 전경

 

• 주소 : Adickesallee 1, 60322 Frankfurt am Main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S반(S8, S9)을 타고 시내로 나와서 Hauptwache 역에서 U반(U1, U2, U3, U8)으로 갈아타고 Miquel-/Adickesallee 역에서 내려서 큰길 따라 동쪽으로 조금 걷거나 Ostendstraße 역에서 M32 버스로 갈아타서 Deutsche Nationalbibliothek 정류장에 내려서 가는 방법이 있음. 따라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표를 살 때 Single Trip Ticket이 아닌 1 Day Ticket으로 구매하면 오고 가고 갈아타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 운영시간 : 평일 오전 9시 ~ 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일요일 휴무
• 열람실 무료 이용 가능, 화장실 무료 이용 가능, 와이파이 무료 이용 가능

 

도서관 입구

 

 Deutsche National Bibliothek, 줄여서 DNB라고 불리는 독일국립도서관은 라이프치히와 프랑크푸르트에 각각 지점을 두고 있다. 다른 도서관과 달리 이곳은 들어가는 절차가 조금 복잡한데 우선 도서관 안에 물을 포함한 모든 음식물 및 가방을 가져가는 것이 불가하다. 따라서 도서관 입구 왼쪽에 있는 라커에 소지품을 보관해야 하는데 라커 이용을 위해서는 2유로 동전 두 개가 필요하다. 동전은 라커를 잠글 때 필요하고 열면 다시 돌려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방에서 도서관 이용에 필요한 책이나 노트북 등만 따로 빼서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파란색 투명 비닐 백에 넣어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서 간단한 짐 검사가 이루어진다. (도서관에 정수기나 자판기가 없다. 물이나 간식을 라커에 보관하고 수시로 들락날락하면서 먹으면 된다. 도서관 길 건너 맞은편에 REWE가 있으니 거기서 물과 간식을 사고 2유로 동전 두 개도 챙겨서 오자.)

 

도서관 내부

 

 짐검사를 마쳤다고 끝이 아니다. 처음 이 도서관에 방문하는 경우에는 회원가입 및 회원카드 발급이 필요하다. 회원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여권과 현재 살고 있는 곳 혹은 머물고 있는 호텔의 주소지가 필요하며 비용은 2024년 2월까지 무료이다. 절차는 우선 DNB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회원가입한 메일로 코드가 전송되고 그 코드를 직원에게 알려주면 회원 등록이 되고 회원 번호와 회원 카드가 발급된다. 도서관 안에 들어가면 입구 왼쪽에 회원 등록 담당하는 직원이 있는데 직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회원카드를 도서관 입구의 기계에 카드를 찍고 나면 드디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서관 외부 전경

 

 외부에서 도서관을 봤을 때는 단조로운 디자인과 칙칙한 색감 때문에 별 기대가 없었는데 내부는 공간이 상당히 크고 분위기가 쾌적했다. 도서관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층마다 책이 꽂힌 서가가 있고 곳곳에 널찍한 책상과 소파 등이 있어 어디서든 책을 읽거나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도서관 한 쪽 면이 통창으로 되어 있어 잎이 무성한 나무와 파란 하늘을 보며 공부를 하기에 참 좋다.

 

도서관 내부

 

 도서관에서 글을 쓰던 중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통창 너머 보이는 굵은 빗줄기를 바라보다 불현듯 오래 전 봤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가 얼어붙기 시작하자 추위를 피해 도서관으로 모인 사람들이 서가의 책을 한두 권씩 태우면서 그 온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나도 마치 그 장면 속 사람들 중 한 명이 된 것 같았다. 천둥번개와 강한 비바람으로 요란한 바깥이 마치 다른 세상 얘기라는듯 차분한 정적만이 가득 찬 도서관이 주는 안전하고 포근한 느낌에 왠지 모를 위로를 받았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소나기는 그쳤고 맑게 갠 하늘과 선명한 햇살 아래 지하철역으로 걸음을 옮기는 내 발걸음이 한층 더 가벼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