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소 : Sainte-Geneviève Library 10 place du Panthéon 75005 PARIS (샤를 드골 공항에서 갈 때는 RER B를 타고 Luxembourg 역에 내려 조금 걸어가면 된다.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 나비고 1일 패스 혹은 모빌리스 1일 티켓을 사면 되는데 1-5 존 전체 커버 되는 것을 사도록 하고 모빌리스보다 나비고를 추천한다.)
- 운영 시간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 열람실 무료 이용 가능, 화장실 무료 이용 가능, 와이파이 회원가입 후 무료 이용 가능

파리의 도서관을 찾아보다가 마치 해리포터 영화에 나올 법한 멋진 내부의 모습에 반해서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도서관이다. 도서관 이용을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회원 가입을 하고 여권을 지참해서 현장에서 회원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홈페이지는 불어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브라우저의 영어 번역 기능을 이용하도록 하자. 개관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도서관 앞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줄은 회원 카드를 만들기 위한 줄이 아니라 도서관 투어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줄이니 (도서관 투어만을 위해서도 사전 예약이 필요함) 경비원에게 회원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 왔다고 말을 하면 회원 등록을 위해 들여보내준다.

도서관 입구에 적힌 글이다. 번역에 따르면 1624년 Genovefains에 의해 설립되어 1970년 나라에 기부되었고 1850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고 적혀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계속 바뀌었고 보수 공사도 했겠지만 이 건축물 자체는 170년이 넘은 셈이다. 간혹 20세기 초반에 쓰인 고전을 읽으면서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던 모르는 사람이 쓴 글을 나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읽어왔고, 나도 읽었고, 앞으로 내 아들 세대까지 읽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 아득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 도서관은 무려 173년 전에 지어졌다. 물론 유럽에는 이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건축물이 수두룩하지만 현재까지 사람들이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건축물은 드물지 않을까. 그때의 사람들도 이 자리에 앉아 책을 읽었고 현재의 나도 같은 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신비로운 기분이 들었다.

회원등록을 마치면 회원카드와 함께 도서관 이용 안내지를 준다. 안내지에는 도서관 이용 방법, 와이파이 설정 방법 등 각종 안내가 적혀 있다. 계단을 따라 한 층을 올라가 입구에서 회원카드를 찍으면 도서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도서관 내부는 층고가 높은 하나의 커다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럼에도 큼지막한 창문들로 쏟아지는 햇살 덕에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른 시간에도 도서관에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들어서는 순간 웅장함에 압도되어 어디에 앉아야 하나 고민하며 걷다가 도서관 한쪽 끝 책상에 자리 잡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편하게 앉을 의자나 소파는 없다. 책을 찾으러 돌아다니기도, 빌려 읽기도 어려운 구조라 사실상 거대하고 멋지고 오래된 열람실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아침에 도서관 근처에 도착해서의 일이다.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건물인지 모르겠어서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며 헤매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다가와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파리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하도 들어서인지 나는 황급히 괜찮다고 했다. 왠지 생긴 것도 수상하게 생긴 것 같아 요령껏 소매치기를 잘 피했다 싶었다. 그리고 도서관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몇 분 뒤 내 맞은편에도 누군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바로 아까 내게 길을 알려주려고 했던 그 사람이었다. 그는 나를 보며 반갑다며 가벼운 인사를 건넸다. 나 역시 인사를 건넸지만 괜히 머쓱한 마음이 들었다. 바로 위 사진 속 맥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이다. 거리에서 잔뜩 경계에 가득 찬 눈으로 볼 때는 몰랐는데 가만 보니 그저 평범한 학생의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지 그의 옆으로 줄지어 다른 친구들이 오더니 나란히 앉아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내 모습이 우스워 피식하고 웃고는 자세를 고쳐 앉고 쓰던 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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