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오차드 도서관 (Singapore Library@Orchard)

도서관 입구

 

• 주소 : 277 Orchard Road, orchardgateway #03-12 / #04-11, Singapore 238858 (NS선의 Somerset 역에서 내려 orchardgateway와 연결된 지하 통로를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다.)
•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1시 ~ 오후 9시
• 열람실 무료 이용 가능, 화장실 무료 이용 가능, 와이파이 사용 불가능

 

도서관 내부

 

 복합쇼핑몰 상가 안에 뜬금없이 위치한 작은 도서관이다. 3층과 4층을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공간이 협소한 편이지만 내부 디자인은 훌륭하다. 실제로 2015년에 싱가포르 디자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쇼핑몰 가운데 있어서 그런지 유독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도서관 3층

 

 도서관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바로 같은 층에 넓은 책상과 의자가 몇 개 놓여 있다. 만약 노트북을 사용하고 싶다면 얼른 그 자리 중 하나를 선점하는 것이 좋다. 이 도서관에서 널찍한 책상이 있는 열람실은 이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픈 시간인 11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아 열심히 무언가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4층에도 군데군데 의자가 있었으나 마땅한 테이블이 없이 잠시 쉴 수 있을 정도에 불과했다.

 

도서관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내려다 본 모습

 

 이 도서관의 진면목은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볼 수 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굽이치듯 설계된 책장의 행렬은 위에서 봤을 때 만약 지식의 홍수를 표현한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곳에 도서관이 아니라 대형 음식점이라던지, 키즈카페라던지, 그 어떠한 것이 되었건 사업성이 있는 무언가를 지었다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복합 쇼핑몰 내 3층과 4층을 통합한 대형 공간은 그 임대료만 해도 매우 높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운영하는 도서관을 만들면 상가 임대료와 해당 공간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기대 수익 등이 모두 비용으로 나가게 된다. 이 말은 결국 싱가포르 국민들이 세금으로 도심 한복판에 도서관을 세우고 유지, 관리를 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복합쇼핑몰 한복판 알짜부지에 아무런 수익도 내지 않고 비용만 계속 드는 도서관을 만들 수 있는 나라의 경제적 여유와 도서관의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며 이를 위해서라면 내가 가진 돈의 일부를 기꺼이 낼 수 있는 시민들의 정신적 여유에 새삼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