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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파리 리슐리외 도서관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BnF) Richelieu)

by Ditmars 2025. 3. 28.

도서관 전경

 

  • 주소 : 5 Rue Vivienne, 75002 Paris (샤를 드골 공항과 연결되는 RER B 노선의 Châtelet - Les Halles 역에 내려 조금 걸으면 갈 수 있다.)
  • 운영시간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일요일 휴무
  • 열람실 무료 이용 가능, 화장실 무료 이용 가능, 와이파이 사용 불가

 

도서관 내 정원

 

 리슐리외 도서관은 원래 17세기 마자랭 추기경의 궁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이후 국립도서관으로 사용되다 최근 12년 간의 보수 기간을 거친 뒤 2022년 9월에 다시 개관했다. 이곳은 크게 박물관, 연구 도서관, 오벌룸(Oval Room), 기념품샵, 정원으로 나뉜다. 박물관은 유료 입장이고 연구 도서관은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 대신 Oval Room은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사람이 워낙 많이 몰리는 곳이다 보니 늦게 가면 자리가 없을 것 같아 개관 시간에 맞춰 일찍 나섰다. 입구에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하고 도서관 내에 들어서면 작은 정원이 먼저 눈에 띈다. 이 날은 날씨가 춥고 흐려 정원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지만 날이 좋은 날이면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Oval Room

 

 사진으로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Oval Room은 정말 멋진 곳이었다. 컴퓨터 사용이 가능한 책상, 일반 책상, 소파와 간이 탁자 등으로 이루어진 공간의 사방으로는 여러 종류의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천장은 통째로 타원형 유리로 된 구조라 자연광을 듬뿍 받을 수 있게 하였으나 역시 날이 흐려 그 모습을 담을 순 없었다. 대신 을씨년스러운 바깥 날씨와 대조적으로 전구색 등으로 불을 밝히는 도서관 내부의 따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자리가 거의 가득 차 있었다. 만약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개관 시간에 맞춰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책상의 맨 앞 열은 장애인석이므로 비어있다고 무턱대고 앉지 않도록 조심하자. 나는 도서관 중앙에 빈 좌석을 찾아 자리를 잡고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공간이 주는 즐거움을 누렸다. 

 

기념품샵

 

 시간이 지날수록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잠시 들러 도서관 내부를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도서관 이용에 큰 불편은 없었다. 쓰던 글을 마저 쓰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도서관을 나서는 길에 기념품샵에 들렀다. 도서관 옆에 위치한 조그만 기념품샵에서는 엽서며 문구류, 액자, 책 등을 팔고 있었다. 도서관에 기념품샵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해보면 꽤나 흥미로웠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이것 또한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리의 유명한 루브르박물관까지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라 날씨가 좋다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낸 뒤 루브르박물관에 가거나 센 강 주변을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