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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바르셀로나 대학교 CRAI 도서관 (CRAI Biblioteca de la Universitat de Barcelona UB)

by Ditmars 2024. 10. 31.

도서관 전경

 

  • 주소 : Gran Via de les Corts Catalanes, 585, L'Eixample, 08007 Barcelona, Spain
  • 운영시간 : 매일 오전 8시 30분 ~ 오후 8시 30분, 주말 휴무
  • 열람실 무료 이용 가능, 화장실 무료 이용 가능, 와이파이 사용 불가능

 

도서관 입구

 

 이곳은 바르셀로나 대학교(UB)에서 교육과 연구의 목적으로 만든 CRAI 도서관 중 하나이다. (Centre de Recursos per a l'Aprenentatge i la Investigació) CRAI 도서관은 분야에 따라 총 16개의 도서관이 도심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중 이곳은 바르셀로나 대학교 안에 위치한 CRAI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 맵에 CRAI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전문 분야를 가진 도서관이 나오니 참고하여 원하는 도서관에 방문할 수 있다.

 

도서관 내부

 

 도서관 내부에는 2층의 구조를 가진 메인 룸과 몇 개의 별실로 이루어진 열람실이 있다. 내가 갔던 날은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냉방은 메인 룸에만 약하게 되고 있고 별실의 열람실에는 오래된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었다. 수많은 고서들 때문인지 시원하게 책 읽을 여유를 느낄 수는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고, 메인 룸에도 2층의 책상 몇 개만 사용 가능한 점도 조금 아쉬웠다.

 

도서관 내부

 

 이 도서관의 가장 멋진 모습은 화장실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네모 모양으로 건축된 건물 안에 자리 잡은 정원의 모습이었다. 그 사이로 여과되지 않은 지중해의 햇살이 내리쬐는데 이 오래된 건물의 복도를 걷는 것만으로도 과거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끼는 기분이 들었다. 바르셀로나를 돌아다니며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햇살이 정말 강하다는 것이었다. 책 <이방인>을 읽으며 왜 주인공이 겨우 햇살 때문에 살인을 하나 의아스러웠는데 이곳을 돌아다니며 정말 그 따가운 열기로 어지러울 정도의 햇살을 계속 느끼다 보니 그게 무슨 마음인지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이 복도의 난간에 기대어 정원 아래로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을 느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몇 명의 대학생이 지나갔다. 문득 이 대학의 학생들은 공부하다가 머리 식히러 복도에 나오면 이렇게 멋진 정원 난간에 기대어 광합성을 듬뿍 할 수 있겠구나 싶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