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어리던 시절은 이제 아마도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까지는 자신이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모라는 존재는 죽음을 통해서 자식에게 마지막으로 가장 큰 교육을 하는 건지도 몰랐다. 좋게도 나쁘게도.
<p.253>
정글이 초래한 불안이나 공포에 대처하는 방법은 위협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 단 하나뿐이라고 특수 부대 교관이 말했었다. 기후인지, 기온인지, 굶주림인지, 방향감각 상실인지, 독을 가진 작은 동물인지. 위협을 확인하면 그것을 제거하는 것에만 집중해라.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
<p.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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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줄거리는 매우 방대하다.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콩고에 살고 있는 피그미족 사이에서 새로운 인류가 탄생한다. 신 인류는 현 인류의 지적 능력을 월등하게 뛰어넘는 존재인데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국은 용병으로 구성된 팀을 보내 아직 어린 신 인류를 제거하도록 한다. 그러자 이에 맞서 이미 신 인류와 접촉하고 있었던 한 박사는 일본에 있는 주인공과 팀을 이뤄 신 인류가 콩고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
전자책으로 읽어서 잘 실감하지 못했는데 두께가 꽤나 있는 책인 듯 싶다. 그럼에도 술술 잘 읽힌다. 미국, 음모, 공상과학 등이 결합되어 그간 읽은 일본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제목으로 사용된 제노사이드genocide는 종을 뜻하는 gene과 살인을 뜻하는 접미사 -cide가 결합된 단어인데 그 어원만 보더라도 참으로 끔찍하고 무서운 단어가 아닌가 싶다. 굳이 신 인류가 아니더라도 이미 동족 간에 많은 제노사이드가 발생했던 우리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인간이라는 종의 본성은 무엇이며 과연 그것이 선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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