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유튜브로 사람의 성장이 가능할까?' 하는 지점에서는 저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유튜브는 너무 쉽고 편합니다. 세상의 다양한 지식과 생각들이 무한대로 공유되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이 콘텐츠를 활용해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기 때문에, 유튜브를 통해 생긴 관심을 더 깊게 이어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이 책이 나온 이유는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방송에 출연해 촬영했던 저조차도 수개월 전의 방송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꼼꼼히 영상을 시청한 구독자 분이어도 방송의 모든 주제와 내용을 기억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p.43>
무협 소설에서 무림 고수들이 단전에 내공을 한 바퀴 돌리는 것을 운기조식이라고 하는데요. 독서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를 돌리면서 자신을 조망하는 거죠. 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확대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요.
<p.142>
문제는 도파민이 언제나 스트레스 호르몬을 이끌고 온다는 거예요. 도파민이 나오면 그와 동일한 양의 스트레스 호르몬도 뒤따라 나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일정량을 넘기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요. 그러면 스트레스 수치가 더 올라갑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할 경우 뇌가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게 돼요. 그래서 자극에 대한 욕구를 더 참지 못합니다. 도파민과 스트레스의 악순환인 셈입니다.
<p.305>
청소년 시절, 대부분 경쟁이 당연한 것처럼 살아간다. 공부, 운동, 그림, 무엇이든지 간에 점수를 매기고 등수를 세우는 것이 익숙한 사회의 방식이다. 그렇게 청년이 된 Z세대는 더 이상 누군가와의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면 그것은 누군가를 이기지 못해서 오는 위기가 아니라 상황이나 시대의 위기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나 타 회사를 이기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자신이 몸담은 곳, 위치, 업계에서 좀 더 나답게 나로서 오롯이 바로 서는 것, 그것이 그들의 방식이다.
<p.773>
그들은 어떤 종목보다도 혼자서 하기 좋은 운동 '러닝'을 크루 형태로 여럿이 모여 같은 호흡으로 달린다. 혼자 가면 어렵고 힘든 길을 서로 응원하며 함께 목적지까지 향해 간다. 초개인화 시대에 예전과 조금 다른 형태의, 더 다양한 연결감이 필요하다. 그들은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공감하고 연대하는 경험을 계속해서 찾아다닐 것이다.
<p.777>
다양한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경제학적 관점에서 쉽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는 출판, 웹툰, 음악 엔터, 팝업, 패션, 웰빙, 명품, 뷰티, 캠핑, 항공, 러닝, 스포츠, 페스티벌, 베이커리, 와인, 라면, 커피, 디저트 등이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술술 읽히는 책이라 가볍게 읽을 책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과 동명의 유튜브 채널에서 다룬 내용을 책으로 낸 것이라고 하니 책 대신 유튜브를 봐도 좋겠지만 나는 필자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는 책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한 것 같다.
언젠가 예능프로그램에서 '트민남' 이라는 단어를 본 적이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남자'라는 뜻이라는데, 그 순간 어느새 트렌드와는 멀어진 나 자신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요즘 트렌드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숏츠 등으로 전파가 되는 것 같은데 (이것마저 잘 모르겠다. 요새 트렌드의 전파는 어떤 트렌드인지?) 세 가지 다 친숙하지 않다. 가끔 아내가 '이게 요즘 MZ들 사이에서 핫하대.' 하면서 알려주면 신기한 눈으로 '오, 그래?' 하는 정도이다. 그래도 대충 뉴스를 통해 흐름은 알고 있다. (혹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이후 골프, 테니스, 러닝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독서까지 이런 순서로 흘러오지 않았나? 그때마다 열심히 쫓아가는 싱글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들을 쫓느라 바쁜 나 같은 애아빠 들도 있다.
최근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서가 트렌드가 되었을 때 나는 내심 '드디어 내 시대가 온 건가.' 싶었다. 대략 3년 전부터 책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고, 별로 쓸 데 없는 내용이지만 책에 관한 짧은 글도 블로그에 쓰고 있으니 뭔가 늘 지루하다고 평가받던 나의 오랜 취미 활동이 드디어 빛을 보는 건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독서 열풍은 이미 식어버린 같다. 골프, 테니스, 러닝에 비해 터무니없이 짧게 반짝 빛나고 금세 져버린 게 아닌가 싶어 아쉬운 마음이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하는 지금 이 시대를 뒤집어 얘기하면 이런 흐름에도 변하지 않고 지루하게 무언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 희소성을 가진다는 뜻이 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고 은퇴한 소위 말하는 '레전드'들이 각종 TV 예능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나와 본인의 과거와 노력의 흔적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대중들이 이에 열광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묵묵히 그리고 꾸준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낸 그 시간들은 어디 가지 않고 자신에게 켜켜이 쌓인다. 그리고 어느 순간 시대의 물결이 여기저기를 흐르다 마침내 나에게 오게 되었을 때, 바로 그때 그 쌓인 시간들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트민남'도 좋지만 '트둔남'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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