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소 : 476 5th Ave, New York, NY 10018 (브라이언트 공원 바로 옆에 위치)
- 운영시간 : 월요일 휴무, 오전 10시 ~ 오후 6시 (요일별로 다름)
- 열람실 무료 이용 가능, 화장실 무료 이용 가능, 와이파이 무료 이용 가능

뉴욕 공립 도서관은 총 88개의 도서관이 맨해튼과 브롱스, 스태튼아일랜드 지역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뉴욕 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브루클린과 퀸스는 왜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뉴욕의 작은 동쪽 땅에만 88개의 도서관이 있는 셈이니 꽤 많다고 볼 수 있겠다. 뉴욕 공립 도서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이번에 방문한 맨해튼 중심에 있는 Stephen A. Schwarzman Building에 위치한 도서관이다. 일반적으로 뉴욕 공립 도서관이라고 하면 이곳만 있는 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이곳은 여러 개의 뉴욕 공립 도서관 중 원조이자 본점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고 다른 공립 도서관 지점(?)도 괜찮은 곳들이 많다.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오픈 시간 얼마 안 되서 도착한 도서관에서 나는 곧장 리딩룸으로 향했다. 그러고 보면 전 세계의 많은 도서관들이 열람실과 자료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자체의 역사와 각종 수집품, 여러 전시 등이 있는데 여태껏 너무 도서관의 본래 목적에만 충실했던 게 아닌가 싶다. 여기서도 로즈 리딩룸 말고는 다른 곳에 가보질 않았기에 도서관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는 찬찬히 구석구석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로즈 리딩룸에 들어갔을 때 순간 나는 유럽 어느 도시의 열람실에 들어간 것 같았다. 널찍한 나무 책상과 나무 의자, 앤틱한 인테리어, 높은 층고와 천장에 그려진 벽화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고작 몇 분 전만 해도 고층 빌딩과 교통 정체, 현대적인 건물들로 둘러싸인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맨해튼에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따뜻한 공간이라니? 잠시 여기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흔히 뉴요커 하면 차가운 도시인의 이미지인데 이곳에 앉아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뉴요커들은 모두가 순하고 따뜻한 사람 같았다. 로즈 리딩룸은 모든 사람에게 무료 개방이긴 하지만 순수한 공부 목적을 위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나는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입장 당시에 아무런 제지가 없었던 걸 보면 나에게서 순수한 공부 목적 외 다른 목적은 찾아볼 수 없었나 보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또 팁 하나만 적자면 열람실 내부가 무척 춥다. 천장에서 에어컨 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내려오는데 어느 자리에 앉아도 그 서늘한 바람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여름이나 가을에 가더라도 외투를 꼭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마어마한 뉴욕의 시차 공격 때문에 정오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차가운 맨해튼 속 따뜻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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