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소 : Hochstättenstraße 6-10, 65183 Wiesbaden (비스바덴 기차역에서 도보 15분)
-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일요일과 월요일 휴무
- 열람실 무료 이용 가능, 화장실 무료 이용 가능, 와이파이 무료 이용 가능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있는 이 도서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서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 비스바덴에 있는 도서관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30분 내외면 도착할 수 있는 이 작은 도시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프랑크푸르트라는 도시가 생각보다 너무 크고 도시적이라 유럽 느낌을 진하게 받지 못했다면 근처에 가볼 수 있는 곳으로 많이들 추천하는 곳이다. 나는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도서관은 거의 다 가봤기에 근교 도시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번에는 비스바덴, 다음에는 마인츠가 될 것이다. 소도시답게 도서관도 큰 특색 없이 평범했다. 그러나 유럽의 도서관은 아무리 평범하다 해도 시설과 디자인, 채광은 평균 이상이다. 잠시 머물며 책을 읽거나 사색에 잠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매년 새해가 되면 다짐하는 나의 여러 목표 중 한 가지는 글쓰기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도 언젠가 조종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면서 느낀 점들을 가볍게 에세이 식으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중간중간 떠오르는 소재나 글감도 아이폰 메모에 많이 모아두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한 편도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와 어린이집에 간 조용한 거실에서도, 시차 때문에 밤새 깨어 있는 레이오버 호텔방에서도, 여행하듯 떠나 잠시 들르는 외국 도서관에서도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이유라면 많다.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다, 아직 생각과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 써도 읽을 사람도 없다... 등등. 그러나 모두 핑계이고 변명인 것을 나 자신도 잘 안다. 써보려고 노력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그런데 조금 쓰다 보면 금세 딴생각에 빠지고, 이렇게 써도 되나 싶어서 지우고, 지루해져서 딴짓을 하고야 만다. 그래서 도서관에 갈 때면 항상 이 수많은 책들을 보며 한 권의 책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정말이지 대단하고도 지독하고도 생각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도서관은 가만히 앉아 감상에 젖기 좋은 곳이다. 응당 그래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감상에 젖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고등학생 때부터 내가 스스로 되뇌며 살아왔던 말 중에 하나다. 목표를 위해 노력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뭐가 힘들다고 고민하고 슬퍼하고 있냐? 같은 말로 나를 다그쳤다. 그 관성 때문인지 아직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거나 시간을 보내면 불안하다. 그러나 도서관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려 한다. 생각과 감정이란 건 논리와 노력으로만 되는 건 아니기에 감상에 젖어봐야 글도 조금씩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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