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1922 (eBook)
오, 고빈다, '인간은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기 위하여 나는 오랜 시간을 허비해왔고, 아직도 그 배움에 마무리를 짓지 못했네. 참으로 우리가 소위 '배운다'고 이름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나는 생각하네. 오, 친구여. 단 하나의 깨달음이 있을 뿐일세. 그것은 어디에나 있네. 그것은 내 속에, 너의 속에, 그리고 모든 존재의 속에 있는 것으로, 아트만이라는 깨달음이네. 그리하여 나는 이런 것을 믿기 시작했네. 이 깨달음 앞에서는 알고자 하는 것, 배운다는 것보다 더 경박한 적은 없다는 것을. 보시오, 카마라. 당신이 돌을 하나 물속에 던졌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돌은 가장 빠른 길로 서둘러 물 밑바닥에 가라앉을 것이오. 싯다르타가 어떤 의도를 품을 때도 이와 꼭 같지요. 싯다르타는 아무런 ..
2024. 3. 11.